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이 강지환의 범행 일부를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10일 이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이날 오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강지환의 자택 방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다른 피해자인 B씨를 상대로 강지환이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잠에서 깨어나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강지환이 범행을 중단했다고 당시를 상황을 경찰에 설명했다.
아울러 자신의 옷매무새가 심하게 흐트러져 있어 자신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판단, 경찰에 성추행 피해를 진술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인 B씨도 자신이 기억하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다. A씨와 B씨의 진술 중 서로 엇갈리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피해자 조사에 앞서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행 피해 여부 확인과 관련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일 정도 걸린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강지환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위반 혐의(준강간·준강제추행)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지환은 전날 알고 지내던 A씨와 B씨 등 여성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또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오후 10시50분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강지환은 1차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의 긴급체포로 그가 주연으로 출연 중인 TV조선 특별기획 드라마 ‘조선생존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8일 시작한 ‘조선생존기’는 총 20부 작으로 현재 10회까지 방영돼 반환점을 돌았다.
드라마 방영 중 주연 배우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만큼, 향후 방송 전망도 불투명하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인 강지환의 분량이 절대적인 만큼 역할의 조기 퇴장이나 부분 편집도 어렵다. 대체배우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 조기종영까지 점치는 이유다.
TV조선 측은 이날 “13일 방송 예정이던 이번주 ‘조선생존기’를 결방하고 재방송도 취소한다”며 “향후 방송 여부는 제작사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강지환의 소속사이자 드라마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