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식당 아닌 ‘미용’… 스페인으로 간 ‘세빌리아의 이발사’

이번엔 식당 아닌 ‘미용’… 스페인으로 간 ‘세빌리아의 이발사’

기사승인 2019-07-11 17:10:31

53년 경력의 이발사가 물 건너 낯선 도시에 이발소를 차리면 어떤 손님들이 찾아올까.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와 같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이민정은 이 프로그램으로 예능이라는 낯선 분야에 처음 도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MBC 에브리원 새 예능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민정, 에릭, 앤디. 김광규, 정채연과 연출을 맡은 김동호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경력 53년의 장인 이발사와 대한민국 유명 헤어디자이너가 연예인 출연진과 함께 스페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이민정의 첫 고정 예능으로 방영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김동호 PD “예능을 많이 경험해 본 사람들 아니라 걱정했는데, 함께 영업하면서 가족 같이 정이 들었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분들이라서 프로그램을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관해서 김 PD는 “유튜브에서 검색하다가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남열 이발사의 영상을 보게 됐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신 분과 해외에 나가서 무엇인가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연예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가게를 직접 운영하며 장사한다는 점에서 앞서 방송된 예능 ‘윤식당’ 등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관해 김 PD는 “외국이 배경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프로그램의 소재가 미용이라서 보여지는 그림이 다르다”며 “영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요리나 음식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배우의 예능 출연을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하기도 한 이민정은 “운명적 이유로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민정은 “이민정은 “처음 섭외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평소 헤어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고, 주변 친구들도 세빌리아에 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 프로그램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해외가 배경인 예능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는 에릭은 “일의 양으로만 치자면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최고였다”면서도 “다행히 함께 한 멤버들이 일머리가 좋은 친구들이라서 각자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덕분에 재미있게 촬영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의 한적한 마을 사람들은 한국식 이발과 미용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민정은 “한국의 K뷰티나 화장품에 관심있는 분들이 오셔서, 미용실에서 쓰는 제품에 관해 물어보시는 분을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또 정채연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다고 찾아오신 손님이 한국 연예인의 사진을 보여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발소를 운영했던 에릭은 “세빌리아의 이발 문화는 한국에 비해 터프한 성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날 오후 10시10분 첫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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