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진상위 “투표 원본데이터 공개 요청… Mnet 고소·고발 예정”

‘프듀X’ 진상위 “투표 원본데이터 공개 요청… Mnet 고소·고발 예정”

기사승인 2019-07-29 10:11:43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 문자 투표 조작 논란의 진실을 밝히기해 팬들이 결성한 진상규명위원회가 Mnet 측에 투표 원본데이터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의 운영진은 29일 오전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요청하는 건 투표 원본데이터 공개”라며 “원본 투표수를 밝히기 전까지는 Mnet의 어떠한 해명도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운영진은 “현재까지 동일 배수의 차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해명이 안 됐다”라며 “Mnet 자체도 처음에는 배수 반복에 대해 ‘그저 신기하다’ 입장을 보이다가 의혹이 꺼지지 않자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최종 순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일단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지도 없이 원 투표수의 배수에 반올림했다는 Mnet의 설명 자체만으로도 조작을 시인한 거라 보지만 그 외에 투표수 부풀리기, 순위 변동 의혹은 원본 데이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진상위는 측은 마지막 생방송 당일 문자 투표수를 포함해 사전 온라인을 통한 투표수까지, 가공되지 않은 로우 데이터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영진은 “만약 누군가가 원본 데이터에 의도적으로 손을 댔다면 진상을 규명하고 충분히 사과해야 한다. 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최근 Mnet이 ‘프듀X’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운영진은 “경찰 역시 원본 투표수 확인을 통한 진상규명과 왜 (결과가) 달라졌는지, 왜 조작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원인, 책임을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상위는 또 경찰 내사와 별개로 이번 주 중 Mnet과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어떤 혐의로 고소·고발장을 낼 것인지는 법률대리인과 함께 논의 중이다. 이에 관해 운영진은 “Mnet이 자수한 것이 아니라 내사를 의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변한 것은 없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 방법인 고소 고발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영진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말처럼, 출연 연습생들은 연예계 취업 준비생이므로 만약 투표수가 조작됐다면 취업사기, 채용비리”라며 “또 유료 문자 투표로 데뷔조가 결정되는 이상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같은 포맷의 오디션이 진행된다면 공정성을 감시하기 위해 시청자로 구성된 시청자위원회 같은 것이 필요하다. 최소 100만표를 받는다면 투표 수익만 1억 원이니, 시청자가 함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방송한 ‘프듀X’ 마지막 경연 결과에서 비롯됐다. 누리꾼에 의해 생방송으로 선출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구체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큰 논란거리로 번졌다.

Mnet은 이 문제에 관해 침묵하다가 닷새 만에 처음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부실한 해명에 분노 여론은 더욱 커졌고, 결국 Mnet이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불어 Mnet은 “수사 결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냈다. 

Mnet의 의뢰를 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재 내사에 착수한 단계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