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정지훈의 새로운 ‘웰컴2라이프’

달라진 정지훈의 새로운 ‘웰컴2라이프’

기사승인 2019-08-05 17:26:42

1990년대 유행한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한순간의 선택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불러오는 드라마가 시작된다. MBC 새 월화극 ‘웰컴2라이프’는 같은 시간에 같은 상황이 펼쳐지며 동일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평행세계가 있다는 가정 아래 펼쳐지는 작품이다.

‘웰컴2라이프’에서 악질 변호사와 강직한 검사 두 역할을 맡게 된 배우 정지훈은 5일 서울 상암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극 중에서 정지훈이 연기하는 이재상은 두 가지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이야기의 출발점인 현실세계에선 돈만 밝히는 변호사이지만, 또 다른 평행세계에선 정의구현을 실천하는 검사다.

정지훈은 “대본을 받고 또 다른 정지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단순한 표정 하나까지 바꾸고 싶다는 의견을 김근홍 PD님에게 전달하고 꾸준히 상의했다”며 “변호사부터 검사, 한 아이의 아버지, 남편, 싱글까지 다양한 면을 연기해야 해서 굉장히 힘든 역할이다. 하지만 김 PD와 동료 배우들이 이끌어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김근홍 PD는 “정지훈의 연기가 쉽지 않다. ‘웰컴2라이프’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해야 할 역할도 두 배다. 현실세계와 평행세계 촬영을 순차적으로 촬영하지 못하는 것도 배우에겐 힘든 부분일 것이다”라며 “하지만 정지훈이 연기를 통해 힘든 부분을 잘 돌파하고 있다. 배우 임지연과 곽시양 또한 안정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 주고 있다”고 연기자들을 치켜세웠다.

배우 임지연은 현실세계에서는 이재상과 앙숙이지만, 평행세계에서는 그와 부부인 형사 라시온 역을 맡는다. 임지연은 “형사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웰컴2라이프’에서 하고 싶었던 모습을 모두 연기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카리스마와 능동성이 있는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액션에 공을 들였다. 김근홍 PD님과 액션팀이 힘을 모아 섬세하게 이끌어주신 덕분에 화면이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대 중”이라고 귀띔했다.

시공간이 두 개로 분리되는 설정인 만큼, 시청자에게 어렵게 다가가지 않을까. 이에 관해 김 PD는 “1·2회 촬영이 끝난 후, 시청자에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을 연결해 표현하고, 화면효과로 시공간 초월을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평행세계는 드라마 구성 설정의 한 부분일 뿐이다. 이 장치를 통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날 정지훈은 드라마의 상업적 성공에 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작품에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 박수받기도 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을 때 질타를 받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이 작품은 마흔을 바라보는 정지훈의 또 다른 시도다. 이 작품을 잘 끝낸다면 흡족할 것 같다. 또 다른 수련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은 하늘과 시청자가 해결해주시는 부분인 만큼, 매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밝히던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이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이다. ‘여자를 울려’ ‘선덕여왕’ ‘이산’ ‘주몽’ 등을 연출한 김근홍 PD와 JTBC ‘순정에 반하다’를 집필한 유희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손병호, 한상진, 등이 출연한다. 5일 오후 9시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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