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中 진출 어렵지만 오히려 큰 기회"

[차이나조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中 진출 어렵지만 오히려 큰 기회"

기사승인 2019-08-06 06:40:05

장현국 웨메이드 대표가 ‘차이나조이 2019’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3일 장 대표는 차이나조이 2019에 행사 기간에 맞춰 상해를 방문해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르’ IP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장 대표는 “기존의 라이선스 관계가 있는 회사들과 만나 점검을 했다. 또한 미르 IP를 가지고 새로 게임 사업을 시작하려는 개발사들을 만나는 것이 기본적인 업무였다”며 방문 목적을 밝혔다. 

이어 “IP(지적재산권) 보호에 특화된 회사와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만나 IP 무단 도용과 관련된 업무도 봤다고”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판권 자율연맹, 판권보호 포럼 등 IP 보호와 관련된 많은 움직임들이 있는데 “중국은 워낙 큰 나라여서 업체, 중앙 정부, 지방 정부 등의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P에 관련된 중국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도 일명 ‘짭퉁’ 제품이 많았지만 현재 많이 사라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제재를 줬기 때문에 없어졌다”며 “중국 시장 역시 애플, 구글과 같은 해외 업체, 텐센트, 넷이즈와 같은 대형 게임 업체들의 노력으로 나아지고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지 중국의 IP에 관한 인식은 곧 확립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현재까지 30개 정도의 라이선스를 중국 업체에게 제공했다. 올해 안으로 10개 정도의 계약이 추가로 이뤄질 것 같다. 보통 어느정도 규모가 되면 월 매출 50억 원 가량을 올리는데 이보다 작은 게임들은 정식으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커버하기가 어렵다. 이를 위해 시스템적인 플랫폼을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에 ‘미르’ 사설 서버의 양성화를 진행하면 연매출을 약 500억 원 규모로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지난해까지 여러 시도를 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단속도 해보고, 작은 업체들에게 권한을 주기도 했는데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의 매출만 올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혔다. 당장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안정화가 되면 이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미르 IP를 도용한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국내에서 아직 서비스되고 있는데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중국에서 위메이드의 IP를 무단 도용한 게임으로 월매출 300억을 올린 게임이다. 현재 중국 앱 스토어에서는 내려간 상태며 한국에서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저작권과 관련된 소송도 준비 예정이다”라고 드러냈다.  

지난 5월 ‘절강환유’로부터 800억 규모 배상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절강환유는 중국 상장사인 킹넷의 계열사로 목표했던 배상금액을 모두 받아냈다. 공시 당시 2000억 원 가량이라 했는데 이는 킹넷에서 저작권을 위반하고 있는 게임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이번 판결은 그 중 ‘남월전기’에 대한 건으로 2년간의 재판을 통해 최종심의를 받았고 모든 위반 사례가 다 인정돼 100% 승소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중국 법에 따라 강제집행이 이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장 큰 건은 샨다다. 샨다가 서브 라인선스로 준 게임 수만 대략 45개 정도 돼 금액이 큰다. 현재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배상금을 청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중국의 판호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판호 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1년에 약 3000개 발급되던 판호가 지금은 약 300개로 1/10 가량 줄어들었다. 판호 심사 또한 행정적 절차에서 실질적 심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게임 산업이 위축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오히려 큰 기회다. 시장이 정리된다는 의미는 불법 게임도 정리된다는 것과 같다. 또한 도태된 90%를 넘어 10% 안에만 든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게임 개발사들에게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은 회사가 중국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 진출을 위해서 현지의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면 텐센트, 넷이즈와 같은 대형 게임사들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 좋은 게임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상위 10위 내에 진입하면 자연스레 중국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최근 공개한 ‘미르 트릴로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신작 개발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결합했다. 시장의 비어있는 부분과 개발팀이 만들고 싶은 부분이다. 중국 시장을 보면 옛날 그대로의 미르가 아직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픽을 더욱 향상시키면 유저들의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미르M’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르4’에 대해서 “세계관에 비해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판단해 그 부분을 더욱 보완할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액션 RPG로 출시할 예정이며 단순한 퀘스트와 성장이 주가 아니라 거대한 스토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고 같이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드라마 PD, 영화 감독, 웹툰 작가 등을 고용해 시나리오 및 연출 보강을 위해 힘썼다”고 밝혔다.  

미르W는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현재 중국 시장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강세다. 그것을 미르 아이피로 풀어보자고 생각했다. 특히 김태곤 PD가 전쟁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해서 추진한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르 트릴로지의 브랜딩화도 노리고 있다. 가장 좋은 사례는 미르 트릴로지의 성공 후 또다른 IP 사업을 하는 것이다. 현재 미르 IP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가제:소년전기)도 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1년에 중국을 서른 번쯤 방문한다. 이번 방문도 크게 눈에 띄는 성과라기 보다는 연속성이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많이들 중국 시장이 어렵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여전히 기회가 많다. 위메이드 같은 경우 미르 IP, 미르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강화, 스핀 오프 등과 관련된 기회를 찾을 수 있었고 중국의 실력있는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체결할 수 있었다. 힘든 와중에도 기회가 될 여건이 아직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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