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 출연해 결혼 생활을 공개하며 ‘사랑꾼 부부’로 떠올랐던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이 파경 위기를 맞아 SNS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각각 법률대리인과 소속사를 통해 이혼에 관한 공식입장을 발표하던 두 사람은 지난 21일 개인 SNS에 글을 올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상대의 주장에 반박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밝혔던 안재현은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SNS에 “주취 중 뭇 여성들과 연락을 했다는 의심 및 모함까지 받은 이상 더 참기 힘들어 글을 쓰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글에서 그는 결혼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는 동시에 구혜선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 반박했다.
안재현은 “서로가 좋아서 시작한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정신적으로 버거운 시간이었다”며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구혜선과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 30일 이혼을 합의하고, 그가 계산해 정한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다”며 “이는 혼인 파탄에 대한 귀책 사유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혜선은 합의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아파트 소유권을 요구했다고 안재현은 주장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가 자신의 편에만 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안재현은 “구혜선이 추가로 합의금 등을 요구해 대출도 받아야 했고 집도 팔아야 해서 모든 일을 회사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재현은 “결혼 생활 중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며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를 보면서 더욱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강조했다.
구혜선은 약 1시간 뒤 SNS에 글을 올려 안재현의 주장에 맞섰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언급한 이혼 합의금에 관해 “내가 부담한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과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을 받은 것이지, 합의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안재현이 말한 합의금 중 기부금이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뜻하며 그것은 모 두 내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안재현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 것에 관해서는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나라에 가게 된 후 제가 다니던 곳을 남편에게 소개해준 것”이라며 “남편은 차츰 정신이 나아지자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했다”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따로 지내던 오피스텔에 구혜선이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안재현의 주장엔 “별거용 오피스텔이 아니었다”라고 받아쳤다.
끝으로 구혜선은 “이혼해주면 용인 집을 주겠다고 해서 알겠다 했더니 안재현은 그때부터 이혼 노래를 불렀다.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라고 답했다”고 폭로하며 “같이 사는 동안 나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라고 말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후 연인으로 발전해 이듬해 5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그간 방송 등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최근 불화를 인정하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