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에서 18실점을 기록하며 급격한 슬럼프에 빠진 류현진(LA 다저스)이 사이영상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줄곧 1위를 지켜오던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패전 위기에 몰렸고 평균자책점 2.35까지 올랐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0순위 후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디그롬이 상승세를 탄 반면, 류현진은 부진을 거듭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여기에 이날 경기 부진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디그롬에게 사이영상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5점 가까이 앞선 선두였다. 하지만 경기 후 4.2에 달하는 감소폭이 있었고 결국 디그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실제로 디그롬은 8승(8패)로 승수가 다소 모자라지만 평균자책점 2.66으로 류현진과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탈삼진과 이닝,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앞선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2점대 초반~1점대 후반으로 낮추지 않는 이상 사이영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등 부상으로 오랜 기간 로테이션을 비웠던 슈어저와의 격차도 바짝 좁혀졌다.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투수 배출이라는 꿈이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