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안 유지된 ‘런닝맨’ 인기 비결? 출연진의 인성 덕분”

“9년 동안 유지된 ‘런닝맨’ 인기 비결? 출연진의 인성 덕분”

기사승인 2019-09-04 14:53:14

SBS 대표 예능 ‘런닝맨’이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다. 4일 오전 서울 독막로 한 카페에서 열린 ‘런닝맨’ 방송 9주년 기념 제작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철민 PD는 국내를 넘어 해외 팬까지 확보한 ‘런닝맨’의 인기 비결을 “출연진의 인간미”로 꼽으며 “버라이어티 예능의 특성을 유지하되 보다 확장된 아이템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닝맨’ 출연진은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팬미팅 ‘런닝구’를 개최하고 팬들을 직접 만났다. 인기에 힘입어 해외 여러 나라에서 팬미팅을 열었지만, 국내 팬미팅은 처음이다. 9주년 기념 이벤트로 국내 팬미팅을 준비한 이유에 관해 정 PD는 “출연진과 제작진 전체가 모두 모여 무엇인가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팬미팅 동영상을 보면서 멤버들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좋아 보였다”며 “9주년을 기념해 더 진솔한 관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팬미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PD는 “SBS에서 아직 10년을 채운 예능 프로그램이 없다. 프로그램은 영원할 것 같다가도 금방 사라지기도 한다. 제가 ‘런닝맨’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 순간 팬미팅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멤버들의 많은 응원과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정 PD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하게 유지된 ‘런닝맨’의 인기 요인으로 멤버들의 인성을 들었다. 2010년 ‘런닝맨’ 제작진으로 합류해 2015년부터 메인 PD를 맡은 그는 “이전 ‘런닝맨’이 멤버들의 캐릭터에 충실했다면 나는 멤버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자신이 직접 보아온 출연진의 좋은 인성을 방송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려 했다는 것이다. 정 PD는 “방송이 다소 실망스러운 경우라도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깊은 팬들이 꾸준히 지켜봐준다는 점이 고맙다”고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정 PD는 고정 멤버였던 가수 개리가 프로그램을 나갔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명의 멤버가 이탈하며 다른 출연진의 사기가 떨어졌다. 프로그램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멤버들이 힘을 합쳐 어려운 순간을 극복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2017년 합류한 양세찬과 전소민에 대해 “덕분에 팀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며 “두 사람이 방송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출연진이 3개월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런닝구’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정 PD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몹시 힘들어 하는 멤버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힘들다고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연습해 높은 수준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지금도 팬미팅의 여운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 PD는 앞으로의 프로그램 방향성에 관해 “기존 ‘런닝맨’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선보일 수 있는 적절한 배합을 늘 고려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런닝맨’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호의적으로 프로그램을 바라볼지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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