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전 헬릭스미스(구 바이로메드) 대표가 악재 발표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임상 결과를 몰랐다”며 해명 서한을 이달 30일 보냈다.
김 전 대표는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이사의 처남이다. 헬릭스미스에서 약 9년간 재직하다 지난해 8월 1일 퇴직했다.
지난 22일 기준 김 전 대표와 가족은 총 43만3274주의 헬릭스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23일 김 전 대표의 아내 이혜림 씨와 딸 김승미 씨가 각각 2500주와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헬릭스미스는 이런 사실을 26일 공시했다.
김 전 대표 가족의 지분 매도는 헬릭스미스의 악재 발표와 공교롭게 겹치면서 논란을 샀다. 이미 임상 결과를 알고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지분 매도는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위해 실행한 주식담보 대출의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VM202의 임상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VM202의 임상시험 결과를 미리 알지 못했다”며 “처분한 주식은 우리 가족이 보유한 전체 주식 42만2273주 가운데 0.71%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량에 불과하고, 주식 처분 사실 역시 법에서 정한 공시기한 내에 모두 공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전(前) 대표이사로 VM202의 성공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주식 매도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 밝혔다. 사실상 엔젠시스의 유효성에 대해 명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고 알려지면서 이틀 연속 하한가를 치는 등 하락을 거듭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