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1시간 가깝게 진행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6일 오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후 1시10분 검찰청에 출석해 지난 5차 조사에서 작성된 조서를 열람한 뒤 피의자 신문을 받고 17일 자정쯤 귀가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관여 혐의와 함께 노트북의 행방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14일에 있었던 5차 조사 도중 조 전 장관의 사퇴 보도를 접하고 조사 중단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후 15일 정 교수를 다시 부르려 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소환 일정을 조율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최근 MRI 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단이 전날 일과 시간 이후 팩스로 정 교수의 입원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받은 자료만으로는 뇌종양·뇌경색 증상을 특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해당 입원확인서에는 발행 의사 성명, 의사면허번호, 소속의료기관, 직인 부분이 없다. 진단서는 이런 정보들을 기재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입·퇴원확인서 발급 기관과 의사 정보를 다시 요청한 상태다. MRI 촬영 결과 및 영상의학과 판독 서류도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단은 “입원 장소가 공개될 경우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사전에 밝혔다”면서 “정 교수의 입·퇴원확인서상 진료과가 ‘정형외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은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한 진료과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에도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예정대로 진행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