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관저의 담을 넘어 기습 침입한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관련된 시민단체 사무실을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2일 오전 10시25분부터 서울 성동구에 있는 시민단체 ‘평화 이음’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주한미대사관저 침입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 이음은 비영리 민간단체로, 남북바로알기 콘텐츠 지원 등 남북 민간 교류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대사관저 침입을 주도한 대진연 관계자가 이 단체에서 근무하며 본인 주소지를 평화 이음의 사무실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연은 SNS에 경찰의 압수수색 영상을 올리고 “미대사관저 투쟁을 한 A 학생이 주소지를 사무실로 썼다는 이유로 100명 가까운 인원이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항의하는 사람은 멱살을 잡고 자신들은 법을 집행한다며 깐족대는 꼴이 정말 우습다”고 적었다. 이들은 또 “깡패 XX” “용역 깡패만도 못한 XX” “양아치 XX” 등 고함을 지르며 경찰에 “(사무실에서) 빠져라”라고 요구했고,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은 잠시 압수수색을 중단했다.
이에 압수수색은 약 6시간30분만인 오후 6시쯤 종료됐다.
남대문 경찰서 측은 “최초 영장제시와 설명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고, 집행을 시작하면서 항의 등 비협조가 있었지만 몇 차례 경고 등을 통해 장소를 정리하고 절차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고 포렌식 절차 등을 거쳐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