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부진한 건설주 흐름 속에서도 실적과 주가 모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대형사들의 3분기 이익 감소가 뚜렷한 가운데서도 이룬 성과다. 원가절감과 해외 수주에서 출혈경쟁을 피하는 리스크 관리가 주요했다는 평가다. 또한 자회사인 건설사 삼호가 재작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시그널이다. 다만 올해 해외 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가운데 영업이익 (잠정·추정)이 가장 증가한 곳은 대림산업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컨센서스)은 2186억원으로 전년동기(2055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순이익도 1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873억원) 보다 3.73% 늘어났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계속해왔고,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며 “과거와 달리 플랜트 수주에서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해왔다. 덕분에 매출은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로 속한 건설사 삼호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한다. SK증권 신서정 연구원은 “연결기업으로 잡히는 건설사 삼호가 재작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삼호의 매출이 올해 1조2000억원~1조3000억원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대림산업의 주가(28일 종가기준)는 9만2500원으로 1년 전 주가(7만5960원) 대비 21.77% 상승했다. 이어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92억원으로 전년 분기(2379억원) 대비 0.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을 비롯한 GS건설, 대우건설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별로 보면 실적이 가장 감소한 곳은 대우건설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컨센서스)은 1238억원으로 전년동기(1915억원) 대비 35.35% 줄어들었다. 이어 GS건설(-19.54%), 삼성물산(-19.39%)도 이익 감소가 뚜렷했다.
대형사 가운데 주가가 가장 하락한 곳은 GS건설이다. 이 회사의 주가(28일 종가기준)는 3만950원으로 1년 전 주가(4만2020원) 대비 26.34% 하락했다. 또한 GS건설은 분양 예정이었던 ‘흑석3구역’ 사업(1772가구)이 조합원 간 갈등, 일부 조합원과 시공사와 대립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부진과 여러 가지 악재로 GS건설의 목표주가는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목표주가(10월 25일 기준)는 4만6925원으로 1년 전(6만4659원) 대비 27.42% 떨어진 상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