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나의 나라’, 더 밀도 있는 이야기 펼져진다

반환점 돈 ‘나의 나라’, 더 밀도 있는 이야기 펼져진다

기사승인 2019-11-01 18:02:28

뛰어난 완성도로 호평을 얻고 있는 JTBC 금토극 ‘나의 나라’가 더욱 흥미로운 2막을 연다. 

1일 오후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나의 나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진원 PD, 배우 장혁,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참석해 8회까지 방송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그려 낸 작품이다. 사극에서 자주 다뤄진 시대를 다시 한번 논하지만, 허구의 인물을 내세워 극의 재미를 더했다. 

지난달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나의 나라’는 위화도 회군부터 조선의 건국 과정을 역동적으로 펼쳐 보였다. 그 과정에서 서휘(양세종), 남선호(우도환), 한희재(김설현) 등 등장인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했다. 이성계(김영철)와 이방원(장혁)의 팽팽한 대립도 볼거리다.

이날 김진원 PD는 지금까지의 분량을 ”가상의 인물이 역사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과정과 연속된 사건에 개입하고 휩쓸려 가는 과정을 담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9회 이후 1차 왕자의 난과 2차 왕자의 난을 비롯해 예상하기 어려운 큰 반전이 있다”며 “조금 더 밀도이 있고 깊은 서사가 가상의 인물 사이에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우들은 함께 출연 중인 동료들과의 좋은 호흡이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세종은 “촬영 중 우도환의 연기를 보고 감탄해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우도환은 “양세종이 이런 이야기를 하며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양세종에게 배우는 부분이 많다”라고 화답했다.

이방원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장혁은 “함께 하는 후배들이 정말 좋은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준비해서 연기를 하는 것도 어려운데, 현장에서 이야기를 경청해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 촬영에 임한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장면을 함께 하는 것이 매력 있다”라고 말했다.

반환점을 돈 ‘나의 나라’는 이날 방송하는 9회부터 본격적인 다음 장을 펼친다. 앞선 회차에서 주요 인물이 추구하는 욕망과 목표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어떤 역할에 이입해 보느냐에 따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도환은 자신이 연기하는 남선호에 대해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는 인물”이라며 “늘 야망과 정 사이에서 고민해 아픔이 많은 친구다. 남선호가 서휘를 선택할지 자신의 욕심을 선택할지 지켜봐 달라”고 2막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김설현은 “8회까지는 힘을 키우기 위해 애쓰는 희재의 모습이 그려졌다”며 “이후엔 권력을 가지고 이화루로 돌아가게 된다. 이화루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희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세종은 “서휘는 연속해 사건에 부딪히며 그것을 헤쳐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는 느낌의 인물”이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장혁은 “드라마 초반 설명에 ‘칼의 시대’라는 소개가 있다. 칼을 들고 나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칼을 들고 애처로운 입장에 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극 중 이방원이 왜 그렇게 애처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었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나의 나라’ 9회는 이날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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