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일대 도시개발사업인 루원시티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루원시티 사업은 10여년 전 부터 추진했으나 사업성과 국토교통부의 인허가 반대로 한동안 표류됐으나 최근 지하철 개통 등 다양한 호재가 등장하면서 사업도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 증권사들도 이 같은 호재에 힘 입어 신축사업 시공 및 자금조달(금융주선)에 참여하고 있다.
1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인천 서구 루원시티 개발을 위한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뛰어들었다. PF란 돈을 빌리는 사업자의 신용도와는 관계없이 그 사업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부터 나올 현금과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법이다. 즉 사업장의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루원시티 공동2블록 일대에 분양하는 ‘포레나 루원시티’(한화건설 시공)에 약 100억원의 PF금융주선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 사업의 시행을 담당하는 ‘제이에스파트너스개발’은 지난 9월 이같은 대출약정을 체결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사로부터 약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100억원의 자금을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통해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해 10월 말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신축사업에 400억원에 달하는 PF금융주선을 맡았다. 이 사업은 아파트(총 2378가구), 오피스텔 726실 및 근린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SK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디에스루원PFV‘가 시행을 담당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관련 신축사업의 자금조달 외에도 리스크(사모사채 인수확약)까지 함께 담당하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0월 말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2차 신축사업에 자금조달 역할을 맡았다. 사업의 시행사 역할을 맡은 차주는 인천루원시티지구 루원시티 주상 5~6블럭에 위치한 주상복합용지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수하는 토지매매계약에 대한 계약을 맺었고, 1~ 2차 중도금을 납부하기 위해 SPC로부터 원금 942억원 한도의 대출을 차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관련 SPC에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대출을 순차적으로 조달한다.
이밖에 시공사가 이 지역에 단순 시공(도급사업)을 넘어 부지 매입과 시행까지 담당하는 자체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에 공급하는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에 직접 시공과 시행·토지매입까지 함께 하는 자체사업을 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7층 5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 1412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00실로 구성된다. 우미건설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이달 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분양을 접수받고 있는 중이다.
한동안 사업추진이 지체됐던 루원시티 개발이 활발해진 것은 교통호재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7호선 연장선 석남역(2020년 개통 예정)이 들어서기 때문에 인천지하철 노선과 서울 지하철 노선 모두를 다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 사업계획이 승인되면서 현재 서울 북부 장암역에서 강남을 가로질러 부평구청역까지 오가는 노선이 인천 청라국제도시까지 이어지게 될 예정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이 내후년 하반기에 착공, 2027년 상반기에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루원시티 공공용지에 제2청사를 비롯해 인재개발원, 도시철도본부 등 7~8개 산하기관과 20곳 이상 민간단체의 입주가 검토되고 있고, 인천지방국세청과 서인천세무서, 인천 신용보증재단 등의 이전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