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3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에는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인수 가격, 투자 구조 및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게 될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 등이 확정돼야 이 회사에 대한 적정 가치 및 투자의견을 재산정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계속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인수 자금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노후화된 기체 교체를 위한 추가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규모에 따라서는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자체 개발사업 추진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주택 자체 사업 외 역세권 개발 사업, 자체 임대·운영 사업 등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었다”며 “기존 투자 계획의 조정 정도에 따라 향후 실적 및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최근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일반 주택 도급사업에서도 수주가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저점매수(보텀피싱)를 고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면세 사업과 HDC신라면세점의 영업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판삼아 육상·해상·항공 사업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인데, 아직 구체화한 내용은 없으나 향후 이 부분이 숨겨진 가치로 작용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가격은 2조4000억∼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투자 부담 규모는 2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