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가 올해도 서울시 지방세 고액 체납 명단에 올랐다.
서울시는 20일 홈페이지에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공개했다.
전씨는 지방소득세 등 9억2000만원을 체납해 4년 연속 고액 체납자가 됐다. 체납액은 지난해 명단 공개 당시(8억8000만원)보다 약 4000만원 늘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35억1000만원을 내지 않아 2년 연속 고액 체납 명단에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국세청과 소송을 벌이다가 2017년 대법원에서 패소해 지난해부터 명단에 포함됐다.
시가 이날 공개한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는 총 1만5859명이다. 이들은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1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1년 넘게 내지 않은 개인 및 법인들이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1조5716억원에 이른다.
체납액이 가장 많은 서울 법인은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가 대표로 있는 ㈜지에이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는 지방세 33억1000만원을 내지 않았다. 이씨는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복역 중이다. 신규 개인 체납액 1위는 44억3000만원을 체납한 홍영철씨다.
시가 애초 추린 신규 명단공개 대상은 1701명이었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사전 통지하고, 6개월간 세금 납부와 소명 기회를 준 결과 228명이 36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이번에 공개한 체납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 세금을 내지 않은 이들이다.
시는 “체납자 명단공개에 그치지 않고 고의로 납세를 회피하는 이들을 상대로 가택수색과 동산 압류를 하는 한편 신용정보 제공, 출국 금지, 검찰 고발, 관허사업 제한 등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