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한국자금중개 사장 인선, 낙하산 인사 폐해 끝내야”

금융노조 “한국자금중개 사장 인선, 낙하산 인사 폐해 끝내야”

기사승인 2019-11-21 14:07:18

3개월 넘게 공석인 한국자금중개 사장 선임을 두고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한국자금중개 사장은 이승철 기재부 차관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 측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단절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1일 성명을 통해 “정부 부처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는 곳이라는 이유로 민간 기업까지 퇴직 관료들의 인생 2막 재취업 자리로 삼아온 불공정한 작태는 이제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노조 측은 “한국자금중개는 그간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심각하게 겪어왔다”며 “금융위원회 출신의 전임 이현철 사장만 해도 고위 공직자 생활을 끝낸 관료가 아무 애정도 없는 민간기업에 낙하산 인사로 내려왔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극단적 폐해들을 직접 증명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그는 후임 사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임기가 끝나더라도 새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는 해당 이사회가 끝난 뒤 회사에 일절 출근하지 않고 3개월이 넘게 경영공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렇게까지 경영을 내팽개쳤으면 깨끗하게 떠나야 할 텐데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골프 회원권까지 사용했고, 그밖에 구구절절이 거론하기도 구차한 규정에도 없는 복지 혜택까지 챙기는 작태를 보였다”며 “이것이 퇴물 관료 낙하산 인사의 실체”라고 질타했다.

금융노조는 “그런데도 또다시 관료 출신 인사들을 한국자금중개 사장으로 당연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처사인가”라며 “금융위에서 기재부로 부처만 바뀌었을뿐, 민간 기업 사장직을 퇴물 관료에게 선물하는 노후대책으로 취급하는 본질은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정권이 바뀌고 제도가 만들어져도 기어이 감시의 눈을 피해 자리를 꿰차는 관료들의 탐욕에 도대체 언제쯤이나 제대로 철퇴를 내릴 것인가”라며 “한국자금중개에 대한 낙하산 인사는 이제 끝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겠다면 노동자에게 남은 방법은 투쟁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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