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을 통해 NC소프트의 발전된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참신함은 떨어진다.
27일 NC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이 출시됐다.
리니지2M은 출시 전부터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최종 사전 예약 수 738만 명을 달성하며 국내 최다 사전 예약 기록을 세웠다. 정식 출시 후엔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4K급 화질과 캐릭터간 충돌 처리 기술, 간소화된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을 구현했다.
먼저 그래픽은 합격점이었다. 화려한 연출이나 광원 효과는 없었지만 오히려 실제 사진과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터페이스 또한 깔끔했다. 다만 적의 생명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가 없어 불편한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스캐닝' 기능을 통해 주변 적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좋았다.
타격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퍼플'로 리니지2M을 구동 시키면 PC에서 4K 화질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 그래픽만큼은 상당히 잘 만든 콘솔 3D RPG를 연상시켰다. 또한 심리스 로딩을 통해 맵을 이동할 시에 로딩 시간이 거의 없는 부분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게임성은 지금까지 나온 전형적인 국산 모바일 MMORPG와 다를 것이 없었다. 자동 이동, 자동 사냥, 펫 시스템, 반복적인 숫자 채우기 퀘스트 등 특별히 새롭다고 생각할 만한 콘텐츠는 없었다. 적들 또한 먼저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리니지2M만의 특별한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은 클래스(직업) 시스템이다. 처음에 게임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는 후먼, 엘프, 다크 엘프, 오크, 드워프 등 5가지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각 종족마다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면 캐릭터 생성이 완료된다. 직업별로 성별은 고정돼 있으며 커스터마이징은 없다.
플레이어는 이후 게임을 진행하면서 레벨업을 통해 자신의 주무기와 스킬에 맞는 스탯을 올릴 수 있다. 이후 일정 레벨이 될 때마다 전직을 하게 되는데 재미있는 부분은 리니지2M에서 클래스에 과금 요소를 넣었다는 것이다. 즉 일정 확률로 상위 전직 클래스를 과금을 통해 뽑을 수 있다. 전작 리니지M의 변신 시스템이 바로 떠올랐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했을시 마법사 계열의 클래스를 선택했어도 클래스 뽑기 과정에서 상위 전직 직업이 도적 계열이 나오면 직업을 바꿔야 한다. 처음에 선택한 클래스를 고집하고 싶어도 상위 전직 클래스의 능력치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원하는 상위 전직 클래스가 나올 때까지 합성이나 과금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영웅 이상의 클래스가 나올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 클래스의 외관과 성별 또한 고정돼 있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시 오크 여성 마법사를 선택했더라도 전직을 하면 남성 인간 기사가 돼 있을 수 있다.
스킬 또한 직업 특정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다. 캐릭터의 주무기인 검, 이도류, 지팡이, 오브, 단검 등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재화에 여유가 있다면 모든 스킬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리니지2M만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직업 간의 경계선을 무너트리고 플레이어가 원할 때 언제든지 클래스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자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과금이 강제되는 것이 흠이다.
이를테면 게임 초반 운이 좋아 영웅 이상 등급의 캐릭터가 나왔다면 플레이어는 자연스레 그 캐릭터에 맞춰 능력치를 투자하고 장비를 맞추게 된다. 하지만 차후에 다른 속성의 더 좋은 직업 클래스가 나오면 플레이어는 장비부터 시작해서 캐릭터 세팅을 다시 해야한다.
즉, 언뜻보면 자유로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 NC 측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편의를 고려했는지는 서비스 초기여서 아직은 알 수가 없다.
과금 요소는 상당히 무겁다. 우선적으로 앞서 말했듯이 클래스에 확률형 과금 요소가 적용됐기 때문에 원하는 클래스를 얻기 위해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펫 시스템인 '아가시온' 또한 등급에 따라 능력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게임 내 상위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장만을 해야한다.
성장 관련 아이템은 리니지M과 큰 차이는 없다. 경험치를 증가 시켜주는 물약, '아인하사드' 등을 꾸준히 구입해야 좀 더 원활하게 게임이 가능하다. 다만 레벨 50까지는 아인하사드를 지원해준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무과금으로 일정 수준까지는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퀘스트 수락과 자동 사냥을 하면서 8시간 동안 레벨을 약 30정도까지 올렸다. 중간에 주는 신탁 퀘스트를 통해 고급 등급 수준의 장비도 얻었다.
총평을 하자면 리니지2M은 시스템적으로 발전이 많은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퍼플을 통해 PC와 연동해 4K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심리스 로딩을 통해 로딩 시간을 대폭 줄인 점, 원 채널 오픈 월드를 통해 수많은 유저들과 한 공간에서 사냥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
그외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큰 차이점은 없다. RPG 요소와 상관없이 자신이 과금한 만큼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재미를 느끼는 플레이어라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