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WM 시너지’ NH투자증권 정영채號(호) ‘순항’

‘IB·WM 시너지’ NH투자증권 정영채號(호) ‘순항’

기사승인 2019-12-03 05:00:00

내년 3월 임기가 마무리되는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초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의 부임 후 꾸준한 성장세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둬서다. 정 대표는 업계 최초 ‘IB 출신 CEO’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기업금융 부문에서 괄목한 성적을 냈으며, WM(자산관리), 트레이딩 분야에서도 꾸준한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 대표는 취임 후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방식인 ‘과정가치’를 기반으로 둔 활동성 중심의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눈길을 끌고 있다.

◆ NH투자증권, 올해 역대급 순이익…정영채 대표 취임 후 성장세 가속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 3599억을 기록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가 부임한 지난해 초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361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3496억원) 대비 3.40% 증가했다. 올해 추정 순이익은 4890억원(에프엔가이드 추정치)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성과는 단연 IB부문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서다.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IB부문 영억이익(누적 기준)은 약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1377억원) 대비 52.43% 증가했다. 국내 IB부문에서 선구자로 꼽히는 정영채 대표가 수장으로 역임하면서 IB부문의 시너지가 보다 확대된 것이다. 정영채 대표는 지난 2000년 초부터 대우증권 IB 담당 임원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14년 간 IB사업부 대표를 맡아 온 IB부문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NH투자증권은 IB부문 강자답게 IPO(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등 대형 거래를 따냈다. IPO부문에서는 올해 최대어 현대오토에버와 NH프라임리츠를 상장 주관했고, 회사채발행에서는 SK에너지, 신한금융지주 등을 단독 주관하며 시장점유율 29.5%를 달성했다. 

또한 한온시스템 인수금융과 포스코에너지 분할합병 자문 등도 성과 중 하나이다. 이밖에 부동산투자부문에서는 서울스퀘어, 삼성SDS타워 등 국내 랜드마크 딜을 맡았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에서도 꾸준한 딜을 이뤄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9월에 분양한 평택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공동주택 신축공사)에 약 300억원 규모(대출채권)의 PF주선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사업의 시행사인 '신평택에코밸리'에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다. 이 사업의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총 2759가구 규모의 부산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유동화자산(대출채권)을 발행하는데 주관사로 참여했다. 발행금액은 1191억원으로 만기일은 오는 2020년 5월 30일이다.

◆ 정영채 대표 고객만족도 중시한 파격적인 행보 ‘눈길’…‘성공적’

정영채 대표는 올해 금융업계 최초로 재무성과 중심의 KPI를 폐지하고 고객만족도를 우선으로 하는 직원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성과보상체계 중심으로 하는 영업방식에 대한 폐해를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영채 대표는 올해 1월 영업점 PB들의 평가기준을 기존의 실적 중심이 아닌 ‘과정가치’ 기반의 활동성 중심 평가제도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실험을 단행했다”며 “이는 ‘과정가치’란 영업직원이 고객을 만나기 위한 준비부터 고객의 니즈 파악, 최적의 솔루션 제공, 그리고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실적이라는 ‘결과’가 아닌 고객에게 다가가고 접촉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이 같은 직원평가제도는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파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영채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편지에서 “본인의 30년 영업경험에서 직접 목격하고 체화한 것은 영업직원의 가치는 진정한 자기고객의 가치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모든 직원에게 고객중심영업모델을 전파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교육과정들을 지속해 올바른 자산관리 영업문화를 확산, 정착토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혁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결과로 WM사업부는 2019년 상반기 총수익 277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673억원 대비 약 3.9%증가했다. 특히,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경상이익은 4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56억원에 비해 약 69% 증가했다. 금융상품 판매잔고도 지난해 6월말 150조원에서 12월말 194조원, 올해 6월말 212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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