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NAVER)가 SK를 제치고 실질적인 ‘황제주’ 자리에 등극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현재 네이버의 환산주가는 857만5000원으로 국내 상장 주식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환산주가는 상장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으로 동일하게 맞춰 계산한 1주의 가격으로, 액면가가 서로 다른 회사들의 주식 가치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다.
예컨대 액면가가 100원인 네이버의 경우 주가에 50을 곱해 환산주가를 산출한다.
네이버는 올해 6월 말까지만 해도 넷마블과 SK에 뒤져 환산주가가 3위에 그쳤으나 7월 초 1위에 올라선 뒤 점점 더 격차를 넓히고 있다.
이는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1283억원) 대비 57.5% 늘어나면서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도 함께 급등했다. 네이버의 주가(17만1500원)는 지난해 말(12만2000원)과 비교해 40.57% 뛰어올랐다. 시가총액은 약 28조2655억원으로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 3위(우선주 제외) 자리를 굳혔다.
한편 환산주가 2위는 바이오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신약 품목 허가 성과로 '몸값'이 높아진 SK(640만원)가 차지했다. 이어 삼성물산(502만5천원), 엔씨소프트(487만원), 넷마블(44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252만원)는 환산주가 기준으로는 8위를 기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