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가오는데…속 타는 김재환

크리스마스 다가오는데…속 타는 김재환

크리스마스 다가오는데…속 타는 김재환

기사승인 2019-12-20 17:15:02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는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김재환은 시즌 종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함께 도전을 외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손을 잡고 미국 무대에 발을 내디뎠지만 김재환은 좀처럼 소식이 없다. 최근 두 개 구단이 추가 정보를 요구했고 김재환 측이 타격 영상과 세부 지표 등을 건넨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전부다. 

김재환으로선 속이 탈법도 하다. 류현진 등 수준급 FA와 달리 시간은 김재환 편이 아니다. 갑작스레 포스팅을 신청한 탓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김재환의 자료 수집을 마치지 못했다. 포스팅 공시도 늦어 곧바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렸다. 게릿 콜 등 특급 프리에이전트(FA)들이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이 바쁘게 돌아가며 황금 같은 2주일이 흘렀다. 

게다가 다음 주면 미국 최대 연휴인 크리스마스 주간이다. 크리스마스부터 신년 초까지 대부분 회사가 휴식에 돌입하는 데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이 지나면 곧 협상 종료 시일이 된다.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날짜가 적다.

사실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혹할 ‘매물’은 아니다. 

김재환은 지난해 44홈런 133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오르면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거머쥐었으나 공인구 계수가 변경된 올해는 15홈런 91타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뒤 치른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서도 침묵했다. 타격에서의 뚜렷한 약점에다가 부족한 수비 능력도 김재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30대로 접어든 나이 탓에 그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이 나온다 해도 계약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재환은 NC를 디딤돌 삼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에릭 테임즈를 협상 모델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2년 총 1200만 달러에 탬파베이와 계약한 쓰쓰고 요시토모보다 훨씬 적은 몸값이 책정될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더군다나 김재환과 두산은 사전에 포스팅 금액 기준선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액이 기준보다 낮을 경우엔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두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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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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