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효과 입증됐는데 ‘약’으로만 역류성식도염 치료?

수술 효과 입증됐는데 ‘약’으로만 역류성식도염 치료?

국내 소화기내과-외과 전문가들, 치료 지침 합의 나서

기사승인 2019-12-21 06:00:00

위식도역류질환환(GERD)의 수술적 치료 효과가 입증됐지만 이에 대한 의료인의 인식이 부족해 많은 환자가 약물로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으로 진행된 ‘위식도역류질에 대한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비교 및 경제성 평가’ 결과, 복강경 항역류수술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가슴쓰림이나 역류 증상에 대해 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은 물론, 환자 삶의 질 지표 및 치료 만족도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와 약물 치료가 각각 잘 확립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술적 치료의 비용 대비 효과성이 입증돼 급여가 적용되고 있지만, 외과계 단체에서 만든 ‘위식도역류질환’ 진료지침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상황이다. 

때문에 환자뿐 아니라 의료인조차도 ‘항역류수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해 절대 다수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항역류수술’은 위식도역류질환의 발생 메커니즘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항역류 장벽’의 구조적인 기능 복원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전국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7년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236만1770명의 환자중에서 181만2581명에게 약물치료가 시행된 반면, 수술적 치료는 연간 50~100건만 시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수술적 치료는 전체 위식도역류질환의 0.005%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PPI 장기 복용으로 인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되고 있고, 의료진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해부학적 이상(식도열공탈장 등)을 동반한 환자, 약물반응이 없는 환자, 장기 약물복용이 요구되는 환자들처럼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

또 재발성, 난치성 질환과 장기약물복용이 필요한 중증이상의 경우에서는 질환발생 메커니즘의 근본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법이 치료의 한 옵션으로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위식도역류질환은 서구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식생활 등의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늘고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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