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계의 대표 선승으로 평가받는 봉암사의 적명스님이 24일 입적했다. 향년 96세.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적명스님은 이날 오후 4시36분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 근처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날 오전 사찰 뒤 희양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다른 승려들과 떨어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을 헛디뎠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적명스님은 평생 선원과 토굴에서 참선 수행에 집중한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다. 참선 수행도량인 봉암사에서 큰 어른을 뜻하는 조실 요청을 마다하고 수좌로 있으며 후학을 양성해 왔다. 그는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다.
1923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나주 다보사 우화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6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그는 영축총림 통도사 선원장, 고불총림 백양사 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 대표를 맡은 바 있다. 2007년부터는 조계종 종립선원인 봉암사 수좌로 지내왔다.
봉암사는 1년에 딱 한 번, 부처님오신날에만 산문을 열고 1년 내내 일반인에게는 개방하지 않는 참선 수행도량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