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절 ‘소년 가장’으로 불리며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류현진이 이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서 특급 유망주들과 함께한다.
류현진은 23일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동부리그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캐나다에서 치러지는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계약이 확정된다.
4년 8000만 달러는 토론토 역사상 투수 최고액이다. 사실상 다음 시즌 토론토의 에이스다. 개막전 선발도 거의 확정적이다. 류현진 영입으로 토론토 언론은 물론 팬들도 들뜬 모양새다.
토론토가 과감한 배팅을 한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20대 초중반 젊은 야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수차례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른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를 비롯해 유격수 보 비셋(21), 2루수 캐번 비지오(24), 포수 대니 잰슨(24),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5) 등이 활약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들이 잠재력을 터뜨리면 순식간에 우승후보로 도약할 수 있다.
야수들을 잘 이끌고, 경험이 많은 수준급 베테랑 투수인 류현진은 토론토에 상황에 제격이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팀들이 운집한 곳이다. 또 류현진은 땅볼형 투수인데, 토론토 야수들의 경우 경험이 부족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KBO리그 시절 최하위팀 한화에 몸을 담고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이라 기대 또한 크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도전, 그 마무리 매듭이 어떻게 지어질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