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는 데 20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상황 등이 좋지 않아 수색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라 아차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는 "네팔 트레킹 여행사협회 소속 구조대원 7명이 장비를 가지고 (19일) 현장에 도착했으나 새로운 눈사태와 비 때문에 수색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은 "날씨가 개더라도 눈이 녹는 데 몇 주가 걸려서 수색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역시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 현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은 듯하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현장에 접근한 이의 말에 따르면 눈만 쏟아진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높은 지대에 쌓였던 엄청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함께 무너졌다"면서 "이 눈과 얼음이 깊은 계곡으로 쏟아진 상태로 이 얼음들은 봄이 와도 잘 녹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엄 대장도 현장 수색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기상여건이 허락한다면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지점 위쪽 지대로 올라가 직접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충남도교육청에 마련된 해외교육봉사단 사고상황본부를 방문해 "네팔로 교육봉사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네분 선생님의 신속한 수색과 실종자 가족 지원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현재 헬기 수색이 시작됐지만, 더 신속한 구조와 수색을 위해 추가 헬기와 현지 지형을 잘 아는 전문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외교부와 협의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은 물론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선생님들 역시 정신적 충격이 커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한 심리치료와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오늘 도교육청 2차 지원단 파견과 관련해 네팔 현지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교육부도 외교부, 교육청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네분 모두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7일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 1명도 함께 실종됐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