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바를 때마다 6개 화학성분 혈액으로 흡수된다

선크림 바를 때마다 6개 화학성분 혈액으로 흡수된다

기사승인 2020-01-22 15:52:37

자외선차단크림(선크림)을 한번 바를 때마다 화학성분이 혈액 속으로 흡수되고, 그 흡수량이 안전기준을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뉴시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21일(현지시간)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선크림에 흔하게 들어있는 화학성분들이 피부를 통해 과하게 혈액에 흡수된다는 사실을 담은 파일럿 연구논문이 지난해 발표된 바 있지만, FDA가 이 사실을 공식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DER은 이번 논문에서 미국 내에서 인기있는 4개의 선크림 제품에 함유된 옥시벤존, 아보벤존 등의 화학성분이 1회 사용만으로도 피부를 통해 혈액에 흡수된다는 사실을 밝힌 지난해 파일럿 연구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파일럿 연구결과가 적시했던 화학성분 4가지 중 3가지를 재평가하고, 여기에 3가지 화학성분을 첨가해 이들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피실험자들은 첫날 온몸의 약 75%에 선크림을 발랐다. 또 나흘 중 이틀은 하루에 4차례 같은 양을 몸에 발랐다. 미국 피부과아카데미는 햇빛이 강할 때 야외활동을 할 경우 1회에 1온스(약 28.3g)의 선크림을 2시간마다 한번씩 바르라고 권고하고 있다. 

실험 결과, 6개 화학성분의 혈중 농도가 매일 증가했고, 실험 7일째 되는 날에는 FDA의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모살라테와 옥시벤존의 흡수량은 실험 21째 되는 날까지도 안전기준을 넘었다. 

연구를 이끈 CDER의 재닛 우드콕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선크림) 성분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는 사실이 특정 성분의 위험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연구는 선크림 제조 업체들로 하여금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결정하기 위한 실험을 더 하도록, 특히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제품 안전성과 효과를 테스트해보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외선차단제 업계협회는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FDA와 계속 협력해 추가 연구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선크림 내의 화학성분이 체내에 흡수된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햇빛에 노출될 경우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 미국 피부암재단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70세쯤 피부암을 앓고 있다. 세계암연구재단에 따르면, 흑색종은 전 세계 남녀에게 발병하는 암 중 19번째로 많다.

피부전문가들은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크림에 과다하게 의존하기 보다는 햇빛이 강할 때 야외활동을 할 경우 챙이 넓은 모자와 긴팔 상의, 긴 바지를 입고 선글래스를 착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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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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