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퇴행성 무릎관절염, 연골 닳아 관절변형·기능장애 우려…“인공관절 사용 수명 15년, 구조물 마모 시 재수술”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퇴행성 무릎관절염, 연골 닳아 관절변형·기능장애 우려…“인공관절 사용 수명 15년, 구조물 마모 시 재수술”

기사승인 2020-01-22 16:18:16

 

<스튜디오>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상적 활동은 물론, 걷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있는데요.

그 유형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에 의해 무릎 관절 안에 고름이 차는 화농성 관절염이 있고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류마티스 관절염도 치료가 쉽지 않아 경계해야 할 질환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골 관절염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뼈나 인대 손상으로 이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염증과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관절 모양이 변형되고 기능 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리포트>

무릎 관절은 신체 관절 가운데 가장 큰 하중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 부담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인데요.

무릎을 지속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격렬한 활동을 하다가 충격 또는 외상을 입으면 연골이 상합니다.

연골뿐만 아니라 관절을 이루는 구조물들의 맞물린 균형도 깨져 뼈, 관절막, 인대 손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용범 교수 /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퇴행성이란 말 자체가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또는 무릎을 많이 써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인식이 되는데요. 사실은 나이를 먹어도 골 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지 않는 환자 분들도 많이 있고요. 관리가 잘 된 경우에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골 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은 유전적 인자가 있을 수도 있고요. 또 비만이 연결이 돼 있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무릎을 많이 써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좌식생활을 함으로써 구부리고 쪼그려 앉는 자세라든가 양반다리를 많이 해서 무릎에 과도한 굴곡 또는 과도한 회전력이 작용했을 때 연골에 손상이 가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연골이 줄면 관절의 유연한 기능이 떨어집니다.

부서진 연골 조각이 관절 내에 남아 움직임을 방해하고, 관절 가장자리에는 돌기처럼 불규칙한 뼈가 형성되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유발되는 통증은 연골이 소진돼 뼈와 뼈가 맞닿게 될 경우 극심해집니다.

관절은 뻣뻣해지고, 관련 증상으로 부종, 열감과 더불어 무릎에 물이 차는, 즉 관절액이 불어난 상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김용범 교수 /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55세까지는 남녀 비율이 비슷한 걸로 나와 있는데요. 55세가 지나면서 여성의 발생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2~3배, 많게는 5배 이상 여성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많다는 연구가 있고요. 이것은 아마도 여성의 폐경과도 상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폐경 이후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는데,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관절염의 연골 세포를 유지시켜주는 인자가 부족해서 연골의 손상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아무래도 근력인데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염증은 사실 정상적 반응입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몸 속 세포들이 그 병변을 치유하기 위해 가동하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그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들, 해당 부위가 붓거나 열이 나고 또 움직이기 어렵게 되는 상황이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바로 잡아줘야겠죠.

퇴행성 관절염 진단에서는 방사선 검사, 즉 x-ray가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인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x-ray를 통해 뼈에 이상은 없는지, 관절 간격이 유지되고 있는지, 다리가 휘진 않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되는데요.

만약 다리가 휘었거나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그 휘어지고 변형된 상태를 교정함으로써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것으로 판단되면 MRI를 이용해서 연골의 손상 여부 또 손상 범위, 손상 위치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본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리포트>

관절염 초기에는 운동치료를 권합니다.

특히 허벅지 앞쪽 근력이 좋을수록 관절염이 덜 생기고, 생기더라도 그 진행이 더디다고 하는데요.

체중이 많이 실리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같은 운동이 추천됩니다.

통증 등이 계속되면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가 이뤄집니다.

김용범 교수 / 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저희가 사용하는 주사치료는 연골주사라고 불리는 하이알루로닉 애시드, 그러니까 히알루론산이라고 하는데요. 연골주사라고 평소에 부르는 주사입니다. 이것은 염증 반응을 경감시켜주고요. 또 무릎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흔히 연골주사라고 해서 연골이 생성되거나 연골을 자라나오게 하는 주사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연골주사는 자라나오게는 못하고요.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해주는데 초기 관절염 환자들에서는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기나 말기 관절염 환자, 즉 3기나 4기 관절염 환자들에서 염증 반응이 심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우리 몸에 나쁜 것 아니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스테로이드는 적절한 곳에 쓰면 굉장히 좋은 약제입니다.”

관절 간격이 완전히 좁아지고 연골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는 인공관절삽입술이 시행되곤 합니다.

인공관절의 사용 수명은 15년 정도로, 주로 70세 이상 환자에서 많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전문의에 따르면, 너무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삽입술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관절 보호’ 수술들도 시행되고 있는데요.

비교적 젊은 50대나 60대 환자들에서는 내시경의 일종인 관절경으로 관절 내부를 세척하거나 손상된 연골의 일부를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 그리고 휜 다리를 똑바로 펴 남은 연골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교정절골술 등을 진행해 인공관절 삽입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겁니다.

<스튜디오>

인공관절도 다시 손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인공관절에는 폴리에틸렌이라는 플라스틱 같은 구조물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것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닳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구조물을 바꿔주는 수술을 다시 하기도 하고요.

또 뼈와 구조물 사이가 헐거워졌거나 감염이 일어난 경우, 너무 이른 나이에 수술을 받아 인공관절 자체를 다시 심어야 하는 상황 등에서 재수술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치료 이후 경과는 대개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치료 방법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발생한 관절을 정상 관절로 복구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생활 속에서 그 변화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체중 관리를 통해 관절로 꽂히는 하중을 덜고, 무리한 동작은 반복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지나친 운동은 관절에 좋지 않지만,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은 관절염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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