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구청장 황인호)는 판암동 소재 판암근린공원 배수지(15,059㎡)를 위임권한을 대전시로부터 무상 사용 확정받아 주민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28일 동구에 따르면, 판암근린공원 배수지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준공된 대전지역 최초의 정수장으로 공원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다. 세천수원지를 상수원으로 중동, 원동, 정동 일대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해왔다.
1980년 대청호 계통 송촌정수장과 월평정수장이 건설돼 대전 전체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게 되면서 판암배수지는 정수장 기능을 상실한 뒤 2002년 공원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판암배수지를 둘러싸고 대전시와 동구 간 토지 사용 문제가 불거졌다.
급기야 동구는 지난 2012년부터 23억 원에 달하는 토지대금을 지불하는 대신 매년 약 8백여 만 원에 달하는 공원 사용료를 상수도 사업본부에 지급해 왔다.
마침내 지난해 5월 시-구 정책협의회를 통해 대전시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대전시는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이달 공원 관리 권한을 동구에 무상으로 위임했다.
황인호 구청장은 “2002년부터 18년간 이어져 온 대전시와의 토지갈등 문제가 해소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 판암근린공원이 주민들의 쾌적한 도심 속 힐링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