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손소독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품절 사태 마저 이어지자, 급기야 손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22일 기간동안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손소독제 판매량이 급증했다. 20일 기준 전 주 판매량보다 옥션에서는 27%, G마켓에서는 64% 더 많은 손소독제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그러자 약국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제품을 구하지 못한 누리꾼들은 인터넷상에서 손소독제를 직접 제조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수제’ 손세정제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200ml를 기준으로 소독용 에탄올 160ml, 정제수 40ml, 글리세린 20ml를 섞으면 된다. 에탄올은 소독제 기능을, 정제수와 글리세린은 희석과 피부보호 기능을 한다. 이들 재료는 모두 약국에서 100ml~200ml 용량 1병당 천원 내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제조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단 한가지, 사용할 소독용 에탄올의 알코올 비율이다. 최소 60%에서 최대 75% 비율이 적당하다. 이 이상의 알코올이 포함된다면 피부의 수분을 과도하게 증발시켜 피부가 자극을 받게 된다. 알코올 비율이 너무 낮으면 소독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이광민 대한약사회 정책이사는 “글리세린 에탄올 정제수 등 재료를 비율만 맞게 혼합한다면 직접 만든 손세정제도 시중 제품을 대신해 사용하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에탄올과 글리세린도 일부 약국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약사회는 ‘미산성 차아염소산수’(HOCL)를 손소독제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HOCL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첨가물 승인을 받은 성분으로, 주로 어린이 장난감 소독제로 사용된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