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교육 소속 사회탐구영역 강사 이지영씨(사진)가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지영 강사는 누적 수강생 250만명을 기록하며 스타강사로 떠오른 인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기적으로 천효재단의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에 참석해 재단활동을 독려하는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효재단은 ‘천효기독교재단법인’이란 명칭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목적은 ‘전세계에 천효정신을 알리고 의료재단, 장학재단, 학술재단, 교육재단, 종교재단으로 세계를 목표로 뻗어 나가 인류가 하늘 앞에 진정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재단 홈페이지에는 주로 해외개척 글로벌 선교 리더십 개발 콘퍼런스, 국내외 청년 영성 리더십 개발 세미나 및 수련회, 국내외 천효 기독교정신 개척 및 성장사역과 연구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돼있다.
그리고 이 씨가 이 천효재단이 매달 개최하는 세미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세미나 등에서 ‘귀신’, ‘기’, ‘신격화’, ’외계인’ 등의 단어들을 언급하는가 하면, 기 충전을 해주는 ‘기 순환치료’를 권고하기도 했다는 후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강연을 들었다는 한 네티즌은 “세미나를 2번 다녀왔는데 찝찝하긴 했다”면서 “처음엔 귀신 이야기를 했고, 2번째에는 어떤 사람이 기(氣) 만으로 자궁에 혹이 몇cm 있는지 맞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미나에 갔더니 선생님이 믿음 이야기를 하면서 신격화해서 놀랐다”며 “재단에서 해외봉사도 가고, 장학금 제도도 있어 자기소개서에 도움이 되니까 혹하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확산됐고, 이 씨가 수강생들에게 재단 청년부 활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도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이 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수강생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세미나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순차적으로 유튜브에도 공유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사상과 양심과 종교와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상, 새로운 철학을 논의하고 찾아보는 시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이투스 측은 “(이 강사가) 학원 소속이긴 하지만, 사실상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강사의 입장을 듣지 않고 섣불리 조치를 하거나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며 유보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