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 #“사진 찍으시면 안 돼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이대) 정문 앞 조형물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한국인 가족을 학교 관계자가 제지했다. 관계자는 이들에게 “당분간은 사진 촬영 금지”라며 “다음에 한 번 더 오세요”라고 양해를 구했다. ‘관광객’의 학내 입장을 금지한 상황에서 오해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정문 앞 조형물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대학가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4일 이대 정문 앞은 평상시와 달리 굳게 닫혔다. 정문 앞 도로의 1차선만 열고 사람이 오가도록 했다. 정문 앞에는 ‘관광객 출입금지’ 표지판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글로벌 위험 수준을 ‘높음’으로 격상함에 따라 관광객의 캠퍼스 내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대 관계자 등 3명이 정문 앞에서 관광객들의 입장을 제한했다. 이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정문 앞에 멈춰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대는 지난달 30일부터 관광객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대는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여행 코스였다.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리화)이 ‘돈이 불어나다’는 뜻을 가진 중국어 ‘리파(利發)’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대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강좌를 진행 중인 대학에서도 철저한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출입구에는 열감지기가 설치됐다. 통과 시 경보음이 울리면 직원의 안내를 기다려야 한다. 출입구에는 손소독제가 5통 비치됐다. 지난 1일에는 한국어학당 건물에 대한 전체 소독을 실시했다. 수업시간에도 모든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한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도 마찬가지다. 한국어교육센터에 다니는 일본 유학생 이토 리오나(여)씨는 “강사들이 수업 시작 전 마스크를 꼭 쓰라고 이야기한다”며 “수업 시간 중에도 마스크를 벗는 학생은 없다”고 설명했다.
학사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고민에 빠진 학생들도 있다. 20학번 신입생들을 맞이해야 하는 19학번 학생들이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19학번 학생들은 4일 ‘캠퍼스투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캠퍼스투어는 선배가 신입생들을 이끌고 학교의 시설물 등을 소개해주는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행사가 취소돼 이를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선배와 신입생이 PC방 등에서 모여 함께 해왔던 ‘수강신청’ 행사도 영상 배포로 대신한다는 방침이다.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