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쿠키뉴스] 권순명 기자 = 산림청 항공본부는 5일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강원도 동해안 지역 대형산불 확산의 조기 차단을 위해 초대형헬기 2대를 추가 도입하고 취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취항식에는 박종호 산림청장을 비롯해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항공본부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취항식에서 초대형헬기와 대형헬기(KA-32, 러시아)의 산불진화 및 드론 소화탄 투하 시범 등과 산불 지휘차 및 진화차, 산림재난 드론대응팀(차량), 이동식 저수조 등이 전시됐다.
관제 시스템과 산불 확산 예측시스템 기능 등이 탑재된 산불 지휘차 현장 투입으로 신속한 산불 상황판단, 실시간 산불진화 전략 수립 등 산불 대응이 보다 과학화 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산림재난 드론대응팀 특수차량도 선보이며 실시간 드론 영상전송을 통해 산불피해지 상황도 작성,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잔불 위치 파악에도 활용된다.
또 대형 이동식저수조는 극심한 가뭄이나 동절기 진화용수가 얼었을 경우를 대비해 진화 현장과 담수지 간 이동 거리에 따른 소요 시간을 줄여 산불 발생 시 조기 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 된다.
산림청은 지난 1996년 고성, 2000년 동해안, 2005년 양양(낙산사 소실), 2017년 강릉, 삼척 산불에 이어 2019년 고성·강릉·인제 등 강원 전 지역의 다발성 대형 산불이 동해안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초대형헬기 도입을 추진했다.
신규 도입되는 초대형헬기는 강원도 원주(항공본부)와 강릉에 각 1대씩 추가 배치됨으로써 본부 2대와 강릉, 익산, 안동, 진천에 각 1대씩 총 6대가 운용된다.
미국 에릭슨사(Erickson Air-Crane Inc)에서 제작된 초대형헬기(S-64)는 현재 민간분야에서 운용 중인 산불 진화 헬기로는 가장 우수하고 미국, 호주, 그리스 등 전 세계 산불 현장에서 그 성능이 입증된 헬리콥터다.
진화용수 8천 리터를 적재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간당 213km, 화물 인양은 9t까지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신규 도입 헬기는 디지털 계기(Glass Cockpit)를 설치해 승무원의 안전을 한층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초대형 헬기에 스노클(Sea Snorkel) 장착으로 바닷물 담수가 가능해져 극심한 가뭄이나 담수지가 부족한 섬·도서 지역 산불 진화에도 유사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세계 최대 초대형헬기 보유는 미국이 35대로 가장 많고, 우리나라는 이번 신규 도입 2대를 포함한 6대로써 두 번째 많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강원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마저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천재지변과 다를 바 없다"며 "산림청은 산불 재난관리 주관기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해 우리 숲이 국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