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마비된 국내 섬유업계…“일없고 쌓이는 공과금에 한숨만”

‘코로나19’에 마비된 국내 섬유업계…“일없고 쌓이는 공과금에 한숨만”

“장기화하면 국내 패션 시장 전체 흔들릴 수도”

기사승인 2020-02-25 04:30:00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섬유업계가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섬유업종 관계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금융 혜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경북테크노파크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구·경북 제조업 손실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이와 동시에 섬유업계 피해도 클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원단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원자재로 대체 중이지만 단가와 물량 수급에 한계가 있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업계에 의하면, 동대문 일대 원단 시장의 40%는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확보할 수 있는 원사도 있어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시 패션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원단 공급 중단으로, 해외 대규모 봉제공장을 운영 중인 의류 수출 벤더사도 납품 기한 맞추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패션산업협회에 따르면, 자체 생산라인 가동 공백이 불가해 이를 수습하느라 벤더 사 내부에서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 여객 항공편도 중단되면서 베트남 생산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생겼다. 국제복합운송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무는 재개됐지만, 최소 인원 당직체제로 근무가 진행돼 완전한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거리는 줄지만, 쌓이는 공과금에 업계 관계자들의 신음은 커지고 있다. 정지태 동대문종합시장 상인회 회장은 “중국에서 춘절 연휴가 연장되면서 국내로 들여오는 원단 수입도 지연됐다”며 “거의 두 달간 수입에 차질이 생긴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 회장은 “원단 수입뿐만 아니라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 또한 판매해야 하는 데에 제동이 걸렸다”며 “업계 수출입 상태는 거의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일이 없다고 세금이 안 나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매출은 없고, 쌓이는 빚에 업계 관계자들의 한숨만 늘고 있다. 정부에서 관련 지원책이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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