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대표 주관사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 선정됐다. 빅히트는 글로벌 아이돌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기획사로 이번 상장과 관련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 책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선정했다. 뒤 늦게 뛰어든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낙점됐다. 빅히트는 선정된 주관사단과 함께 향후 IPO 일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의 상장을 두고 이 회사의 기업가치도 핫이슈다. 현재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2~4억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빅히트엔터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00억원과 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약 95%, 1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현재 상장 대형사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7억원, JYP엔터 400억원, 와이지엔터는 마이너스(-) 7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비상장사인 빅히트엔터의 영업이익은 엔터3사 보다 약 3배 이상 높다.
게다가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인 쏘스뮤직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높은 현금력을 통해 몇몇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대, 맥시멈으로는 4조5000억원까지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시장에서 확인 받은 후 해외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들은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에 대해 2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빅히트엔터는 매출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영업이익은 예년과 비교해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방탄소년단 멤버가 지난해 재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매출 대비 이익 마진율은 예전 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 확장으로 늘어난 판관비(인건비 및 용산 사옥 임대료)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히트엔터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는 전체 수익의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에 다른 아티스트를 영입했다고 한들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거의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멤버들의 군대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이 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긴 어렵다. 적정 기업가치는 2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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