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국은행 4월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증권가 "한국은행 4월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20-02-27 17:23:47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하자 증권가에서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에도 금통위가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하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2월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며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2명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됐고 1분기 경기지표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여 4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4월로 이연된 것이며 연내 동결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보다는 부동산 관련 금융 불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결국 시간문제로 판단하며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낮췄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증액한 것을 보면 경기 대응 필요성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도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 부채 증가 등 금융 안정도 중요하게 고려할 상황이나, 한은이 전망하는 2.1% 성장률을 달성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며 “잠재성장률이 2.5% 수준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 김민형 연구원은 며 “4월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2분기 이후 경기 경로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미국 경기 전망 하향 조정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큼 코로나19 확산이 악화하지 않으면 국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 예상과 달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채권 금리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9bp(1bp=0.01%p) 오른 연 1.194%에 장을 마쳤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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