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없다'며 큰절한 이만희 "하지만 누구 잘잘못 따질 때 아냐"

'면목없다'며 큰절한 이만희 "하지만 누구 잘잘못 따질 때 아냐"

기사승인 2020-03-02 16:12:44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사과에 나섰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뭐라고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많은 감염자가 나왔고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있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부의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정말 면목이 없다. 여러분들에게 엎드려 사죄 구하겠다”면서 기자회견 도중 일어나 큰절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개인의 일이기 전에 재앙’이라고 표현한 이 총회장은 “정부도 쉬지 않고 열심히 확산 방지를 하고 있고 우리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 같은 마음일 줄 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인한 신천지 측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모든 모임과 장소 등은 중지 또는 폐쇄했다”면서 “이렇게 되다 보니 상황이 좋지 않다. 일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 사람이 있어야 활동도 하겠는데 손발이 귀하다. 그런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던 이 총회장은 “이제는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취재진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언제, 어디서 받았느냐’고 묻자 이 총회장은 “감염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와서 검사를 받았고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음성이라고 하는데 난 음성이 뭔지 모른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응했고, 2일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mi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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