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대신증권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우한폐렴)으로 인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현재 항공 업황은 역사상 최악 수준”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2∼3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운항 및 수송객은 지난해 동월 대비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은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18년 말 재무제표 기준 약 48%의 자본잠식 상태였던 이스타항공은 2019년 말에는 자본 전액 잠식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스타항공은 상당한 규모의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는 제주항공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1분기 말 기준으로는 현금이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장기적으로는 저비용항공업계의 공급 조절 효과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증가 및 연결 재무제표상 실적 악화로 인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인수 계약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감안해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을 감소한 545억원에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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