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1개 분량 농축우라늄 확보

이란, 핵무기 1개 분량 농축우라늄 확보

기사승인 2020-03-04 13:31:31 업데이트 2020-03-04 13:31:34

[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이란이 핵무기 1개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의 농축우라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dpa 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3(현지시간)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핵합의(I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허용치보다 더 많은 양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농축 우라늄을 1020.9kg을 비축하고 있다. 이는 핵합의에서 허용한 저장량(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kg)5배에 해당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IAEA가 이날 171개 회원국에 보낸 기밀 보고서를 따로 인용해 이란이 4.5%까지 농축한 우라늄의 비축량의 농도를 90%까지 올리면 핵무기 하나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2015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을 대상으로 핵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8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해왔다. IA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 시설로 추정되는 3곳을 IAEA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지난 1월에는 이들 시설 가운데 두 곳에서 사찰단의 방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실제 핵무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유럽과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계산한 점진적인 행동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비영리 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울브라이트 소장은 이란이 비축 우라늄을 실제 핵탄두에 사용할 만큼 고농도로 농축하려면 3~4개월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더라도 실제로 핵탄두 장거리 운송 수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개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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