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금,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몰린다

부동산 자금,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몰린다

기사승인 2020-03-11 04: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지난해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대·광(대전, 대구, 광주) 부동산 열기가 다소 꺾이면서 부동산 자금이 수도권 비규제 지역인 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20일 정부가 수원시 3개구 등 조정대상지역을 5곳 추가하고, 전국 조정대상지역 44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규제를 피한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은 아파트 중위매매가가 대·대·광 지역의 오름세를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매매가 상승률(한국감정원 자료)은 인천이 12.5%를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대전(7.9%), 대구(4.4%), 광주(1.2%)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인천은 아파트 거래량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대구가 6765건에서 7025건으로 약 4% 증가에 그친데 비해 인천은 6,769건에서 18,841건으로 약 3배 거래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는 약 26% 늘어난 3,524건, 대전은 약 3.7% 늘어난 4165건에 머물렀다. 

인천은 분양 시장에서도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분양에 나섰던 16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에서 완판된 현장은 절반 수준이었고, 10.72대 1을 기록한 루원지웰시티푸르지오가 최고 평균 경쟁률을 차지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인천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분양에 나섰던 25개 단지 중 64%인 16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 3000여개의 청약통장이 모이면서 206.13대 1이라는 기록적인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이를 포함한 신규 분양 단지 세 곳이 100대 1이 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천 분양 시장 내 훈풍은 GTX 등 교통호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같은 지역에서도 교통망 확충과 정비사업 등 호재가 있거나 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이 좋은 서구, 연수구, 미추홀구 등에서 상승세가 나타난 반면, 동구는 송현동 구축을 위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은 1만4000여 가구의 신규 분양 단지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부동산 시행사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오는4월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에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총 4805가구, 사업비만 2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는 하나은행이 금융주관사를 맡았다.  

단지는 전용면적 59·74·84㎡ 중소형이 90% 이상 배치되며, 시공능력평가 조경 1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조경 토탈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을 체결, 단지 내 미니 에버랜드 콘셉트의 조경과 놀이시설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13일 부평구 백운2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부평’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1409가구 중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46~84㎡ 837가구다. 백운역과 접하고 있어 일대 정비사업장 중 입지가 가장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부평구에서는 SK건설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도 4월 부개서초교 재개발로 총 1599가구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6~84㎡, 898가구가 일반 분양 예정이다. 1호선 부개역이 가깝다.

우미건설은 3월 검단신도시 AB12블록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를 분양 예정이다. 총 437가구, 전용면적 59~84㎡로 검단 내 희소성 높은 중소형 타입으로 공급된다. 계양천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신설역(예정)이 도보 5분 거리로 가깝다.

이어 화성은 5월 중구 영종하늘도시 A58블록에서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2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63~84㎡, 총 499가구로 조성된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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