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건설은 올해 상반기 부산 용호동에서 ‘빌리브 센트로’ 오피스텔 신축 사업을 시작으로 ‘빌리브’ 브랜드를 보다 넓혀갈 계획이다.
이는 지주사 역할을 했던 이마트가 실적이 감소하면서 내부 거래 매출이 줄어든 만큼 사업 다각화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세계건설의 이같은 사업 확대로 PF사업도 함께 협업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건설부동산업계와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달 3월 말 분양하는 부산시 용호동 958번지 일대 주상복합 신축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한다. 단지 브랜드 명칭은 ‘빌리브 센트로’다. 이 사업은 대치산업개발이 시행을 맡고,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업계도 PF금융주선에 참여했다.
사업의 PF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리를 포함해 총 8개의 금융사가 PF금융주선에 참여했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현재 금융주관을 맡았지만 셀다운(인수후 재판매) 이후에 엑시트(매각)를 마무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PF주선에 참여한 하나금융투자는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3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위해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한다.
사업장이 들어서는 곳은 메트로시티 내 마지막 개발단지로 해양 조망을 볼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췄다. 주변에는 이미 주거타운이 형성돼 있어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메트로시티 주변에는 이미 1만여 가구 주거타운이 완성되어 있어 인프라를 갖춰진 상태”라며 “또한 단지 인근으로 초·중·고가 자리 잡혀 있어 교육여건도 괜찮은 입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바다 조망권 프리미엄도 갖췄다.
다만 현재 일조권 및 교통체증을 이유로 인근 단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어 분양 시점은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시공사는 시공과 관련하여 법적기준을 준수하며, 인근 주민의 불편함이 최소화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빌리브’라는 브랜드를 통해 대구, 부산 등에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신축사업을 진행해왔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월 대구 달서구에서 ‘빌리브 스카이’를 분양해 높은 청약 경쟁률(134.96대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사업에는 KB증권 등이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대출채권)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건설은 대구시 중구 삼덕동 2가 166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빌리브 프리미어’을 분양했다. 이 사업은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520억원의 PF금융주선을 맡았다.
수주도 적극적이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초 ‘대구 수성동4가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을 수주하면서 수주 물량을 넓히고 있다. 올해 신세계건설은 약 1조2000억원의 수주실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최근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까닭은 그동안 이마트와 스타필드와 같은 계열사를 통한 수익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부터 조경공사, 도로공사 등 공공부문 수주를 비롯해 연이은 주택사업 수주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신세계건설은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실적이 전체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최대주주인 이마트로부터 얻은 매출(건설수익 기준)은 약 1918억원으로 전체 거래수익(건설수익 기준, 4231억원) 대비 4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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