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장재민 기자 =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여성 아동·청소년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사흘만에 80만명이 동의했다.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도 하루만에 30만명을 넘겼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의자가) 검거되었다.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라며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n번방' 동시접속 25만 명에 어린 학생의 성 착취물을 돈 주고 관전하는 비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라며 "이게 악마가 아니면 뭐가 악마냐.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라는 단어는 사치다"라고 분개했다.
이 청원에는 21일 현재 오전 6시 현재 80만8천 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또한 어제(20일)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청원에도 31만여명이 동의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 20대 A씨에 대해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강요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득하고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 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밝혔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 '박사'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면서 온라인에서 만난 10대, 20대 여성들을 꾀어내 신상 정보를 알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뒤 유료로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에서 시작된 음란물은 '박사방' 등 여러 채팅방에서 가입자 대상으로 공유됐다.
경찰은 A씨의 신상을 공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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