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혀 메이저리그(MLB) 데뷔가 미뤄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심경을 SNS에 토로했다.
김광현은 24일 자신의 SNS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우러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봉은 800만 달러다.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나섰던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최대 경쟁자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5.54로 저조한 모습을 보여 김광현의 개막 선발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MLB 개막이 연기되면서 시즌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정신력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게 전부인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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