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최전선 고군분투 ‘공보의들’ 감동 사연

방역 최전선 고군분투 ‘공보의들’ 감동 사연

기사승인 2020-04-13 01:00:00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공중보건의사들. 이들은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병원 내 중증환자 치료 등 여러 현장에서 방역 업무에 투입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23일부터 대구 동산병원에 파견돼 검체 채취, 문진 등 전반적인 업무를 하는 김정웅 공보의는 가족의 걱정을 덜고자 대구 파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말해야지 하다가 결국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공보의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환자가 퇴원할 때다. 김 공보의는 “오랫동안 봐왔던 환자들이 건강히 퇴원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힘들어하던 소아 환자들 웃으며 병원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했다. 반대로 기약 없는 입원과 치료로 지친 환자들에게 퇴원 일자를 얼버무릴 때마다 김 공보의는 속이 상한다. 

8주 넘게 대구 수성구의 선별진료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형갑 공보의(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는 “300명이 넘는 병원 종사자의 전수조사를 끝내고 났을 때 뿌듯했다”며 “가정에 방문해 검체를 채취할 때면 고맙다며 작은 선물이나 응원을 건네곤 하는데, ‘열심히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아찔했던 순간은 대구가 코로나19 확산 일로에 빠졌을 때였다. 그는 “급박하게 감염병이 퍼졌을 때 암담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초반만 해도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협조가 원활해 한결 업무가 수월하다“고 ‘엄지척’을 올렸다.

주병욱 공보의는 제2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경북대학교 기숙사와 대구 굿모닝병원 선별진료소에 각각 1주씩 파견돼 방역 업무를 폈다. 주 공보의는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처음 접한 터라 어수선해 힘든 일이 많았다”면서 “생활치료센터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같이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선진화된 국내 의료시스템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주 공보의는 “처음 배치 받았을 때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니 그냥 가보자는 생각이었지만, 만약 자원을 해야만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밝혔다.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동료들을 보며 ‘가라니 간다’는 생각은 절로 바뀌었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동료의 모습과 국민적 응원이 쏟아지자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하려면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똑같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눈물과 한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선 공보의들 뿐만 아니라 희생정신에 뿌리를 둔 우리사회의 ‘숨은 영웅’들의 헌신과 노고는 현재진행형이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어려운 역할임에도 공보의들이 기꺼이 따라줬다”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의사, 특히 공보의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달라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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