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상장사 100곳 중 28곳의 주가가 급등했다.
13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종목 중 85%가량은 주가가 하락했으나, 일부 상장사들은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주주들의 주식 재산이 100억원 이상 불어난 경우도 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시가총액은 895조원이었다. 지난달 20일 시가총액은 629조원으로, 증시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달 30일부터 증시가 오름세로 전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달 12일 시가총액(721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80일째인 지난 9일 시가총액은 723조원이었다.
국내 2400여개 주식종목의 주가를 1월20일과 지난 9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하락한 곳이 86%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가 배(倍) 이상 증가한 곳은 28곳(우선주 포함)이었다.
주가가 오른 상장사로는 멕아이씨에스가 대표적이다. 멕아이씨에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공호흡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 회사의 1월20일 보통주 종가는 1주당 3945원이었으나, 9일 주가는 2만3900원으로 80일 사이에 505.8% 올랐다.
수젠텍과 진원생명과학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364.6%, 359.6% 증가했다. 수젠텍은 지난달 31일부터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20개국에 수출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 긴급 현안 지정 학술연구개발 용역과제인 ‘핵산백신 플랫폼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사업’에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랩지노믹스(290.6%), EDGC(233%), 씨젠(205.7%), 신풍제약(186.4%), 오상자이엘(171.8%), 비씨월드제약(102.2%) 등도 주가가 배 이상 급등한 종목들이다.
주가 상승으로 재산이 대폭 증가한 개인 최대 주주는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서정진 회장이 대표적이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20일 2조7375억원에서 코로나19 발생 80일 시점인 9일 4조1396억원으로, 1조4021억원 증가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한 주당 증가 금액은 2만7300원, 서 회장이 소유한 지분은 35%(5136만515주)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주가는 51.2% 증가했다.
씨젠의 최대 주주인 천종윤 대표이사도 주식 재산이 3071억원 늘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748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657억원, 정도헌 일양약품 회장은 637억원 증가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은 같은 기간 19조2607억원에서 14조5843억원으로 4조6764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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