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독설, 설왕설래… 통일 기대감·우려 ‘동반 상승’

김정은 위독설, 설왕설래… 통일 기대감·우려 ‘동반 상승’

청와대·중국, “중태 아니다” 일축 vs 지성호·윤상현, “이상징후 있다” 반박

기사승인 2020-04-21 19:20:06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문제를 두고 한반도와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심지어 국민들은 통일의 가능성을 점치는 등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는 모습도 관측됐다.

앞서 미국 언론매체인 CNN은 미국 고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후 신뢰할 만한 다른 미 정부 관리의 말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에 우려할 상황이 발생했지만 심각성을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세부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현재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 관한 미 정부 내부보고에 대해 잘 아는 ‘권위있는 소식통’의 입을 통해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CNN 보도는 의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익명의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인용해서도 ‘김 위원장이 위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여러 국내외 언론에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엇갈린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정치권에서도 나타났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김 위원장이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정보원의 구두·대면보고를 받고 나서 정보위원장으로서 판단 내린 것”이라며 말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발목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19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돼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윤 위원장은 “이상 징후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최고인민회의를 4월 10일에 하기로 했는데, 12일로 연기했다. 12일로 연기했는데도 김 위원장이 참석을 안 했다. 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 기념궁전에 가는데, 지난 15일에는 거기도 안 갔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 “최근 북한에서 평양시를 완전히 봉쇄한 상황인데다 최근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하다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간 것도 후계자로 점지해서 키우겠다는 건데, 이런 김여정의 위상 상승 등 북한 내부에 이상 기류가 있다”며 “평양의 현재 상황, 다른 군사적인 상황까지 고려하면 (정부 발표대로) 그렇게 쉽게 사실이 아니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날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호위총국이 최근 김정은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7살짜리 아들의 엄마를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부정보로 입수했다”며 “리설주는 공식 처이지만 아들은 없어 후계를 정해야 하지 않냐는 내부적 우려가 있어 예전부터 이 여인들끼리 기 싸움이 있었다. 지금 김정은이 쓰러지니까 더 본격화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등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중국 당국도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일본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금 더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위독설이 퍼지며 일부 국민들에게서 통일이나 남북관계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번져가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당장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당국이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해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밖에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대박이 아니다”는 우려 섞인 의견과 “북한의 독재가 끝나면 평화통일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의견 등 실시간으로 분분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북한 내 권력투쟁에 쿠데타 가능성까지 점치며 김정은 사망 후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전망이나 “부정선거를 덮기 위한 공작”이란 음모론도 나왔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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