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나종덕이 2군 무대에서 투수로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나종덕은 지난 2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 2군 연습경기에서 4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었다.
나종덕은 용마고 졸업 후 2018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강민호의 뒤를 이을 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185타수 23안타 타율 0.124 3홈런 13타점으로 부진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왼팔목 유구골 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최소 2~3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귀국을 택했다. 왼손을 다치는 바람에 포수 글러브를 끼지 못하면서 타격과 수비 훈련이 불가능했다.
재활에 나선 나종덕은 투수 훈련을 진행했다.
아마추어 시절 나종덕은 어깨가 좋다는 평을 받았다. 프로에서도 도루 저지 능력은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도루저지율을 37.5%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최고 포수인 NC 양의지보다 높은 기록이다.
구단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군에서 좌절감을 맛 본 나종덕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포수·투수 겸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도 나종덕의 투수 전향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나종덕은 2이닝 동안 3개의 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직구 최고 시속은 142㎞를 찍는 등 기대 요소를 남겼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자신의 SNS에 나종덕의 투구 영상을 올리면서 “거의 2달이 걸린 프로젝트. 무난한 데뷔전”이라고 흡족해했다.
나종덕은 이날 등판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재활은 코치님들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 회복됐고, 피칭이나 타격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처음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투구해 봤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투구하는 게 힘들었지만, 변화구나 제구 등 연습했던 대로 잘 던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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