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주도할 21대, ‘일하는 국회’ 기대

김태년·주호영 주도할 21대, ‘일하는 국회’ 기대

기사승인 2020-05-11 06:00: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이길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 조금은 이뤄질 수도 있어 보인다. 거대양당체제로 회귀한 21대 국회의 초대 원내지휘봉을 거머쥔 이들의 어울림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정치평론가들은 21대 국회를 “출범 전부터 20대 국회에 찍힌 ‘최악’이란 오명을 이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김태년 의원(4선, 경기 성남시수정구)이, 지난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이 각각 선출되자 앞선 우려를 불식시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두 거대 정당의 원내대표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당선자들의 선택과 정국을 근거로 “일하는 국회를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풀이했다. 정치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류재일 평론가 또한 “입법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21대 국회를 예상했다.

대선을 2년 앞둔 여대야소 정국에서 국민이 공감할 성과를 만들어 정권의 연속성을 확보해야하는 민주당의 입장이나, 전체의석 중 5분의 3가량을 확보한 여당이 힘의 우위를 앞세워 추진하려는 정책들 앞에서 보다 나은 방향을 제시해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할 통합당의 상황에서 두 신임 원내대표의 조합이 더할 나위 없이 절묘하다는 평가다.

배 소장은 “민주당이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코로나19사태 이후의 경제회복 등 가시적 성과”라며 김 원내대표 특유의 정략적 감각과 저돌성, 정부부터 야당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적 기반과 인간관계가 민주당 당선인들의 표심을 얻은 배경이자 ‘일하는 국회’가 기대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를 두고 “외부인인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추구할 당의 쇄신을 당내 반발 속에서 적절히 연착륙시키고, 여당의 공세를 고도의 전략과 전술, 논리로 막아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와 기존 당내 세력, 여당과 야당의 가교역할을 수행해 국가적·정치적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를 내보였다.

다만 법관 출신이라는 주 원내대표의 배경과 그에 따른 신념이 민주당과 현 정권의 숙원과제인 사법개혁과는 배치돼 강한 충돌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이뤄질 경우 야당과 여당의 경제관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 강도 높은 마찰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원내대표가 협상과정에서 과거보다 더욱 강하게 부딪칠 수도 있다고 봤다. 두 원내대표 모두 정치이념과 신념이 뚜렷한 반면 추진방식에서의 차이가 커 배 소장의 전망과 유사하게 사법개혁 등 일부 분야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경우 지난해 말 ‘필리버스터’ 정국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전략의 실질적인 기안자”라며 “김 원내대표의 추진력과 주 원내대표의 논리력이 잘 맞을 수도 있지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위한 후속조치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의 경우 과거 필리버스터 때보다 더욱 강하게 부딪칠 가능성도 있다. 성격도 상극이라 서로가 서로에게 휘둘리거나 대립할 수도 있다”고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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