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국회의장과 여당 몫인 부의장 1명에 대한 인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선인 총회를 갖고 국회의장엔 5선 고지에 오른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을,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엔 4선이 된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병)을 각각 추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에 이어 국회 의사봉을 쥐게 된 박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 의장경선 후보등록에 홀로 등록할 정도로 당내 지지를 얻은 인물로, 국회의장에 오르며 당적을 내려놓지만 ‘일하는 국회’에 집중한 당의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박 의원은 이날 “21대 국회는 촛불 시민 혁명 후 처음 구성되는 국회로, 개혁을 통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 내려졌다”며 “일하는 국회를 위해 이미 규정된 국회법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나아가 앞서 예고한 ‘일하는 국회 개혁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한 달에 두 번 열도록 규정된 소위원회 불참자에 대한 제재가 없는데, 보완 조치를 강구하겠다. 일하는 의원과 그렇지 않은 의원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무소속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20년 전 많은 분의 만류에도 민주당 불모지인 대전에 깃발을 꽂은 뒤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 의원과 함께 국회 부의장에 추대된 김상희 의원은 “저를 최초의 국회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한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며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응답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혁신하는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다”며 “과거 의전에 치중한 부의장의 소극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여야의 소통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당 대표는 “박 의원은 뛰어난 인품으로 6선을 하는 동안 함께 국회 활동을 열심히 한 분이고 김 의원은 여성 최초 부의장으로 새로운 여성 정치를 이끌어나가실 분”이라며 “21대를 일하는 국회로 잘 이끌어 20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학교가 정해진 날짜에 개학하듯 국회도 정해진 날짜에 개원하고 일해야 한다”며 조속한 원 구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내달 5일까지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해야한다. 이에 법 이행여부는 미래통합당의 결정에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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