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가수 이지상이 5년 만에 새 앨범 ‘나의 늙은 애인아’를 발매했다.
최광림의 시에 선율을 덧붙인 표제곡 ‘나의 늙은 애인아’는 삶의 낙관을 잃지 않으면서도 역사와 시대에 둔감하지는 말고 천천히, 그리고 뜨겁게 늙어가자는 음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에서 활동해온 그는 이번 앨범에 시인 최광림, 채광석, 도종환, 박일환, 김진경의 시를 담았다.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남·북 정상의 만남이 준 감격을 쓸 김진경의 시는 ‘두근두근 그 노루’로 다시 태어났다. 분단은 당사자들의 자주적 의지로 해결해야 한다는 ‘새의 날개는 대신 달아주지 않는다’는 의연한 태도를 담아냈다.
또 제페토의 시 ‘그 쇳물 쓰지마라’는 당진 제철소 용광로에서 실족한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렸고, ‘흐른 눈빛으로는’에서는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다짐에 관한 내용이다.
이지상은 지난 1998년 1집 ‘사람이 사는 마을’을 통해 사랑과 이별 노래 일색이던 가요 시장에 사회성이 짙은 노래로 데뷔했다. 이후 비주류를 자임하며 가슴 깊이 담을 만한 시를 노래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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