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거대여당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미래통합당의 전쟁이 오늘(26일)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에 대한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논의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제안한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 일명 ‘일하는 국회법’ 추진을 공언한데다,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이에 통합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거대여당과 정부의 일방통행식 법안처리와 예산집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자리로 국회의 행정부 견제기능을 고려할 때 야당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하는 자리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원 구성 관련 실무적 협상을 주도해온 민주당과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에서도 이들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견이 커 협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 25일 오후 늦은 시간에 이뤄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이견의 폭은 전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려면 상임위원회가 역할을 해야 하고, 그 두 축에 법사위와 예결위가 있다”며 “입법과 정책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여당이 두 상임위를 맡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날 회동에서는 일하는 국회법 여야원내대표 공동발의를 위한 제안부터 일하는 국회 만들기를 위한 상임위원장 배정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협받는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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